[까나리액젓 찌꺼기 해상 투기_이대로 괜찮은가?] 2. 안전성 논란

“부패찌꺼기 독소물질 만들어 바다 생명체에 악영향 우려”

인천 옹진수협이 옹진군 백령도에 보관된 까나리액젓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찌꺼기)을 해상에 배출하려 하자 환경전문가는 물론,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관된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사실상 산업폐기물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옹진군과 환경전문가 등에 따르면 옹진수협이 최근 백령도 까나리액젓 가공 공장에서 생산과정을 거쳐 발생한 찌꺼기와 어민들이 액젓을 자가 생산 후 섬 곳곳에 보관해 놓은 찌꺼기 1천200t의 해양 배출 처리를 위해 업체를 선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환경전문가와 지역 환경단체들에 알려지면서 바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옹진수협은 해양배출폐기물 전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고,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환경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부패(찌꺼기)한 것을 해상에 배출하면 바다에 독소 물질이 생길수 있고, 생명체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바다에 찌꺼기를 버리기 전에 적법 여부를 따지기 전에 자원 재활용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도 했다.

한 환경전문가는 “까나리액젓 찌꺼기가 보관된 지 얼마 안 된 것은 별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수년간 보관된 찌꺼기는 부패해 있기 때문에 해상에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법으로 액젓 찌꺼기를 버릴 수 있다는 일부 항목이 있더라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오염된 것을 해상에 버리는 행위는 모순이 있다”며 “옹진군도 해상 배출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묵인하는 것은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장균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도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유기물의 변형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바다에 찌꺼기를 대량으로 배출 시 부영양화를 일으켜 저 수심 생태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고, 녹조, 적조 등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성분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구 녹색연합정책위원장은 “수년이나 묵은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사실상 산업폐기물을 버리는 것”이라며 “액젓 찌꺼기를 해양에 버릴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해도 이는 자연환경을 보전하자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옹진수협에서 까나리액젓 찌꺼기 처리를 위한 폐기물위탁처리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확인을 통해 배출하려는 제품의 시료를 채취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수은 또는 그 화합물, 폴리염화비페닐-28 등 25개 항목의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아야만 해양배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장기간에 걸쳐 모았다가 처리하면 환경문제 등이 야기되는 만큼, 양식장의 사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길호·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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