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 좋고 품질변화 적은 ‘백색느타리버섯’ 번식 어려운 다육식물 대량증식 기술 개발
청년농업인·스마트 농업전문가 육성 앞장 농촌생활 활력증진분야 최우수상 결실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백색느타리버섯 신품종과 체험용 압축 배양토, 수입 유박 대체용 유기질 비료와 희귀 다육식물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또한 종합검정실을 운영해 친환경농업을 지원하고 정예 청년농업인 4-H회원 육성을 하는 등 다양한 농촌진흥사업을 펼쳤다. 올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한다.
■ 느타리버섯 다양화 위한 백색느타리 품종 개발
경기도 지역의 느타리버섯 연간생산량은 4만 3천t으로 전국 생산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느타리버섯 단일 품목 재배농가들의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에서는 버섯재배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백색느타리벗서’ 신품종을 개발했다.
백색느타리버섯은 갓과 대가 백색으로 갓색이 진회색인 일반느타리버섯과 생김새가 다르고 조직이 쫄깃쫄깃해 식감이 좋다. 또, 병 재배 방법도 가능해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저온에서 한 달 동안 저장해도 품질변화가 적어 해외수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안전농산물 생산 위한 종합검정실 운영·지원
최근 안전먹거리인 친환경 농산물이 이슈가 되면서,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생태복원력을 갖추고 안전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종합검정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군농업기술센터 종합검정실이 토양·수질·중금속 분석뿐만 아니라 잔류농약, 퇴·액비 분석 등 영농활동에 필요한 분석활동과 안전먹거리 생산 거점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고양시 등 20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종합검정실을 지원·운영했다. 올해 5만 5천 점의 토양검정에 의한 과학적 시비·처방 및 농약잔류 분석에 의한 안정농산물 생산 유도 등을 실시해 농업인들에게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 물 공급하면 팽창하는 체험용 압축 배양토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화분에 한 덩어리로 돼 있는 압축 배양토에 40∼60초 동안 물만 공급해주면 팽창해 화분이 완성되는 초간편 제품을 개발했다.
압축 배양토 ‘토비’는 식물을 재배할 화분을 신속,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양토 내에는 팽창 보조역할을 하는 습윤제와 4개월 이상 양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성 비료가 함께 들어 있어 장기간 작물의 영양 관리가 수월하다.
압축 배양토 ‘토비’와 함께 심지화분용 초간편 수분 공급장치도 선보였는데 유아에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쉽고 재미있게 화분을 만들고 식물을 키울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정예 청년농업인 4-H회원 육성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에서는 농업분야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정예의 청년농업인 4-H회원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교육과정은 젊은 농부 리더육성 아카데미, 청년농업인 리더십 역량강화 전문교육과정으로 6개월 동안 2개 과정 총 20회(100시간)를 운영해 5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이 가운데 청년농업인들의 농업마케팅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농장 및 제품 디자인개발 및 발표기법, 농장운영을 위한 자신감 및 인간관계 능력개발 등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 희귀 다육식물 대량증식 기술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는 생장이 느리고 영양번식이 어려운 다육식물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
에케베리아, 하월시아 등은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생장속도가 느려 농가들의 대량생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해 캘러스 형성에 적합한 배지, 신초 및 증식에 적합한 배지를 선발하고, 조직배양묘 순화조건을 밝혀냈다. 에케베리아 품종 ‘라우이’와 ‘엘레강스’의 적합배지를 선발했으며, 하월시아 품종 ‘옥선’과 ‘만상’의 적합배지를 찾아냈다.
또한 다육식물의 생장에 적합한 조직배양묘의 순화용토 및 차광조건 등을 선발하는 등 다육식물의 증식기술 체계를 확립했다. 이번 개발된 기술이 다육식물의 소비 촉진과 재배농가의 소득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수입유박 대체용 유기질비료 개발
현재 국내 친환경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기질비료의 대다수는 수입 유박(식물의 종자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 깻묵)으로 지난해 수입량은 117만t, 1천448억 원에 달한다.
유박은 수입 원료의 안전성 우려 및 농림축산식품부의 자원순환과 토양환경 보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추진하는 친환경농업 정책에 배치되는 만큼 수입 유박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의 확보와 유박비료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비료 개발이 시급하게 필요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작년부터 국산 유기자원 이용 새로운 고농도 질소원 선발 및 이를 이용한 유기재배 적합 유기질비료 개발을 추진해 국산 유기자원을 이용한 질소 고함량의 입상 혼합 유기질비료를 개발했다.
개발된 유기질비료는 우각, 계분, 맥주오니 등을 주원료로 하는 질소 7.5%의 질소 고함량 입상비료로 올해 8월 30일 특허등록을 완료해 현재 비료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 경기도 개발 콩, 계약재배로 가공용으로 공급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는 콩 주산지인 연천, 포천, 양주,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계약재배단지 20㏊를 조성했다. 경기도가 개발한 지역 적응성이 높은 연풍, 강풍, 녹풍 콩을 경기도콩연구회원 20농가가 재배했다.
올해 가을에 수확된 32t의 원료 콩은 도내 콩 가공업체에서 두유, 두부, 볶음콩 등 가공품으로 생산·판매될 예정이다.
오산 잔다리마을공동체에 공급된 녹풍콩은 현재 ‘마시는 녹풍콩’이라는 두유 제품으로 현대백화점 15개 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성호에 공급된 연풍·강풍콩은 김포시 김구원 선생 두부매장에서 두부로 가공돼 판매되고 있다.
■ 경기지역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 및 스마트농업전문가 8명 양성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에서는 ICT 융복합 정보시스템과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구축해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스마트농업 전문가들을 양성했다.
작목별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모델 개발을 위해 스마트팜 농장에서 생성되는 환경정보, 생육정보 등의 빅데이터 수집 분석해 올해 버섯 스마트팜 생육관리 모델을 개발했으며, 내년에도 오이, 국화 등 도내 주요 원예작물의 생육모델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팜 현장컨설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해 생육조사 방법, 데이터 분석요령 등 생육조사요원 8명의 역량강화교육을 추진했으며, 이들을 통해 스마트팜 농가의 현장컨설팅을 추진했다.
■ 농촌생활 활력증진분야 최우수상 수상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는 올해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농촌자원분야 경진대회에서 농촌생활 활력증진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포천시농업기술센터가 농작업 안전분야 최우수상, 연천군농업기술센터가 농촌자원 융복합 활성화분야 장려상,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 상품 비즈니스모델분야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농촌생활 활력증진분야는 농촌자원활용 기술보급, 전문인력 육성 및 현장문제 해결실적, 균형발전기여도, 사회적 가치창출, 성과확산 기반조성 및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것으로 경기도 농촌자원사업이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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