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도심 속 전원도시로 알려졌지만, 화훼 허브도시로 더 유명하다. 초화류의 경우 전국 생산량 중 65%를 과천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꽃 생산뿐 아니라 화훼 자재, 조경, 경매 등 화훼관련 산업을 포함하면 전국에서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화훼 허브도시 명성은 개발사업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과천시는 갈현동과 문원동, 주암동, 과천동 일대를 중심으로 화훼산업이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정부의 주도하에 갈현동과 문원동에 과천 지식정보타운(보금자리주택지구)이 개발되면서 화훼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또 꽃 생산의 중심지 주암동 일대는 지난 2016년 뉴스테이지구로 지정돼 주택개발사업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마지막 남은 과천동도 정부가 지난 19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미니신도시를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과천시 대표적인 화훼산업 지역이 정부의 개발사업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화훼농민들은 과천지역은 언젠가는 개발사업이 진행된다고 판단해 15년 전부터 과천시에 화훼유통센터 건립사업을 요구해 왔다. 과천시도 농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과천시 주암동 일대 20만여㎡ 부지에 화훼유통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민간업체의 잇따른 사업 포기로 수년째 사업이 표류되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 건립과 관련, 지난 10월부터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교통과 자족도시 문제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화훼유통센터 건립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을 얻어내지 못했다. 과천화훼농민은 1천여 명이 조금 넘는다. 정부는 이들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아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생계대책은 전무하다. 과천시도 이번 협상에서 화훼유통센터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실수다.
과천에서 주택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H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2조 원과 뉴스테이 개발사업으로 1조 원 이상의 이익을 얻는다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3기 신도시 개발사업으로도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LH는 개발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을 과천시에 환원해야 하는데도 과천시에 환원한 사례는 거의 없다. LH는 과천 뉴스테이와 신도시 개발로 얻는 수익금 환원 차원에서 화훼유통센터를 건립해 과천시에 기부해야 한다.
그리고 과천시도 개발이익 환수차원에서 강력하게 화훼센터건립을 국토부와 LH에 건의해 관철시켜야 한다. 과천 화훼농민이 흘리는 눈물을 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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