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 앞두고 불안한 학생·학부모 ‘노크’… 드라마가 현실로
인천지역 신흥·전통 명문교 학생들 서울 강남·대치동 원정 ‘열풍’
대학 정시 모집을 앞두고 대한민국 상위 0.1% 엄마들의 교육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송도신도시 등 신흥 명문교와 전통 명문교 학생들 사이에서 ‘입시 컨설팅’ 열풍이 불고 있다.
26일 인천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생부 종합전형이 입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암암리에 고액의 입시 코디와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컨설팅 비용은 1분당 5천원이고 1시간 기준 30만원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고액 컨설턴트는 불법이지만 10배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성공 보수를 따로 주기도 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인천에서도 암암리에 고액의 입시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이 명문고를 상위권 학생들을 위주로 존재했다”며 “최근 송도 등 지역 내 신도시에 경제력을 갖추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가 모여들면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송도신도시에는 자율형 사립고 등이 들어서면서 교육 여건이 높아졌고, 지역 내 유명 학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신흥 명문 지역 학부모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와 구축된 학원가 인맥을 통해서 입시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컨설팅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주로 서울 강남과 대치동 인근 업체들을 찾는다.
인천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수많은 입시 설명회와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컨설팅에도 고액 컨설팅이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이유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성 때문이다.
최근 대학 입학에 수시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가장 중요한 대학 입학 통로가 되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 교과 활동인 자치, 봉사, 동아리, 진로활동, 독서, 수상실적, 교과세부능력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교과 성적을 평가하지 않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채워도 채워도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반대로 기존에 주요한 수시 평가 항목이었던 논술과 특기자전형은 점진적으로 축소 내지는 폐지되는 추세다.
고액 컨설팅을 받은 학생을 상담한 일선 학교 A 교사는 “학생들이 1시간에 30만원씩 하는 합법 컨설팅을 1년에 4회 정도 받기도 하지만 고액 컨설팅은 천차만별”이라며 “불법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서울 쪽에서 상담받고 있다’고 답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2022년 대입 개편안 때문에 고액 컨설팅 열풍이 지속되는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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