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 ‘보릿고개’ 이젠 옛말 11월 한달간 에버랜드 외국인 관광객
7만3천여명… 지난해 동기 비해 2배 기념품 매장 등 중국관광객들 밀물
“경기침체로 이번 겨울이 내심 걱정됐는데 유커들의 귀환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연이은 경기침체와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울상이던 도내 관광지들이 돌아온 유커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용인 애버랜드.
올해 11월 한달에만 7만3천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곳 애버랜드를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찾은 4만6천여 명보다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처럼 외국인이 몰리면서 해당 장소 내 입점 중인 식당 등 상인들은 겨울철 비수기에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날 점심이 지난 시간에도 불구, 이곳을 찾은 수십여 명의 유커들은 놀이공원 내 판매 중인 스낵과 주전부리 등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일부 유커들은 이미 먹은 점심식사 배가 꺼지지도 않은 상태로 식당에 들어가 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시식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곳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외국인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부진해 올 겨울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며 “가을이 지나면서 비수기에 접어들어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뻐했다.
한국민속촌도 반가운 유커들의 귀환에 겨울철 보릿고개를 극복하며 한 시름 놓은 분위기다.
이날 민속촌에는 내국인을 비롯해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관광지 곳곳에서 풍물놀이를 관람하면서 한국 전통가락을 접하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11~12월 2달여 동안 1만2천여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한 것과 비교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방문객 수가 25%가 증가한 1만5천여 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날 민속촌을 찾은 유커들은 한국 전통기념품 판매 코너에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B씨(37ㆍ여)는 “한국에 여행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제약이 많았는지 한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한국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커들의 귀환으로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 향후 유커들을 겨냥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여행상품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더 많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며 “상품개발이 완료되면 검사 이후 판매할 예정이며 많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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