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율 올해 4.39% → 내년 2.7% 예상
국내은행의 내년도 순이익이 올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브리프에 게재된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조 8천억 원이다. 이는 올해 추산치 11조 8천억 원보다 2조 원 줄어든 수치다.
가계대출자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경기 불안으로 대손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 수익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내년 자산 성장률을 명목 경제성장률인 4.3%보다 조금 낮은 3.86%로 내다봤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8년보다 떨어진 4.74%(올해 4.81%), 2.7%(올해 4.39%)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 내년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예상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영업이 하락하는 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있다. 정부는 올해 신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산정 시에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은 거시환경에서 금리상승,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신흥국 금융불안, 내수경기 둔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자본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해야 한다”라면서 “디지털금융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회 창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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