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남북 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만남
6월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우울한 경제 ‘추운 겨울’ 경기 회복에 온힘 모아야
한반도에 큰 획을 그었던 ‘2018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남과 북 두 나라가(2) 적대관계를 지우고(0) 하나가 되어(1) 서로 팔로 부둥켜안고(8)’ 감격을 누렸던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올해 무려 세 차례나 이뤄졌고,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서 한반도 평화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4월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 9월20일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오른 장면 등은 큰 감동과 함께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6·13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도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시선을 모았다.
남과 북은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으로 평화의 빛을 밝히는 또 하나의 촛불을 켰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이에 따른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고공행진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지방선거 압승을 안겨줬다.
경기도지사와 인천광역시장의 경우, 민주당 도전자들이 자유한국당 현역 단체장들을 모두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는 이재명 도지사가 당선돼 16년 만에 진보진영에서 도백을 배출했고, 인천도 박남춘 시장이 승리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감동을 안겨줬던 남북관계와는 달리 어려운 경제상황은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정부·여당은 올해 통일·외교와 정치에서 지지를 받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고용상황 악화와 최저임금에 대한 자영업자·영세사업자 등의 반발이 끊이질 않자 문 대통령은 지난달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올 하반기 들어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안감은 급기야 9월까지 60%대 중반을 기록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40%대 중반으로 떨어뜨리면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강조하며 ‘평화가 곧 경제’라고 주장하는 정부·여당과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경제가 비상상황’이라는 야당의 공방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내년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평화에 다시 무게중심이 실리겠지만 어두운 경제전망이 부각되면 국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남북평화와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를 소망하며 다사다난했던 2018년·무술년의 달력을 접고자 한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