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에 농약 넣어 길고양이 집단폐사…경찰 수사

길고양이들에게 농약을 섞은 밥을 제공해 죽게 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 밥그릇에 농약을 섞어 죽게 했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당시 신고를 한 주민은 “주택가 골목에 길고양이를 위해 놓아둔 밥그릇에 A씨(60)가 농약을 섞고 가는 것을 봤다”며 “남성이 사라진 뒤, 밥그릇이 있는 곳에 가보니 고양이 3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주민이 지목한 A씨를 붙잡아 수사를 벌인 결과 A씨가 밥그릇에 농약을 탄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고양이 밥그릇에 농약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밥그릇에서 농약이 검출되더라도 길고양이 사체가 이미 소각된 상태여서 명확한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씨가 탄 농약으로 고양이들이 죽은 것인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길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