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새해 ‘아시안컵 불운’ 59년 만에 씻어낸다

조 1위 통해 이란 등 껄끄러운 상대 피해야

▲ 2019 아시안컵 엠블럼

한국 축구가 반세기 동안 이어진 ‘아시안컵 불운’을 씻어내기 위해 새해 힘찬 도전을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5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원년인 1956년 홍콩 대회와 1960년 안방에서 열렸던 2회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이후 50년이 넘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1,2회 대회 우승 이후 한국은 4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전앉았다. 1972년 대회서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연장 혈투 끝에 이란에 1대2로 패해 준우승했고, 1980년 쿠웨이트 대회선 개최국 쿠웨이트에 0대3으로 무너져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1988년 카타르 대회 결승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정상 탈환에 실패했으며, 2015년 호주 대회서도 결승서 홈팀 호주에 1대2로 석패해 2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1964년 이스라엘 대회와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2011년 대회서는 연거푸 3위에 그쳤다. 1996년 UAE 대회와 2004년 중국 대회서는 8강에서 탈락했으며, 1984년 싱가포르 대회선 본선 조별리그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경우도 세 차례나 있다. 1968년, 1976년 두 차례의 이란 대회와 1992년 일본 대회서는 아예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대회에는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반세기를 넘기도록 ‘아시아 맹주’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기필코 정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이번 대회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기성용(뉴캐슬)을 비롯 유럽과 중동, 일본,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 걸출한 태극전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1월 7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11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조 2위, 최대 3위까지 16강 티켓이 주어지지만 한국이 8강서 이란, 일본, 호주 등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서는 조 1위가 필수적이다.

한국 축구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아시아 지존에 복귀할 수 있을 지 새해 벽두부터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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