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 선도 경기도… 경원선 기적 꿈꾼다

경기도, 올해부터 경원선 복원 총력
추진중인 경의선·DMZ와 함께 남북 평화 경제의 ‘마지막 퍼즐’
道북부 거점 관통, 北 원산 연결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경의선을 비롯한 남북 철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도가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성공업지구ㆍ금강산관광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 평화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경원선 연결을 위해 총력을 집중, 평화경제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평화경제 3대(帶) 3로(路)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기해년(己亥年)부터 경원선 복원 작업에 힘을 싣는다. 앞서 도는 경의선ㆍ경원선ㆍDMZ(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평화경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북한 판문역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ㆍ도로 현대화 및 연결사업 착공식’이 개최되면서 경의선축은 본궤도에 올랐다. DMZ 역시 범정부 차원에서 세계생태 평화공원 조성 등이 진행되면서 순항 중이다. 경원선만이 숙제로 남은 것이다.

이에 도는 경원선 연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경원선 연결시 도내 인프라 구축에 몰두할 예정이다. 1910년부터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시 용산과 함경남도 원산 간 223.7㎞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1945년 분단으로 끊긴 경원선은 과거 복원 사업이 추진됐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잇따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 그 어떤 도전과 시련도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경제의 흐름이 조만간 거칠게 경기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는 ▲통일경제특구 조성 ▲순환철도망 구축과 물류기지 조성 ▲공연ㆍ예술 및 휴양산업 육성 ▲대북 농업교류 전초기지 조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원선은 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등 북부 주요 거점을 관통하면서 평양에 버금가는 북한의 경제 도시인 원산과 접촉하는 만큼 강력한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가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에서 철도국을 북부청사로 이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명 도지사 역시 최근 도의회 도정질의를 통해 “개인적으로 동해선과 경원선의 효율성을 따졌을 때 경원선의 효율성이 더 크다고 본다”며 “접경지역 내 관광 거점 조성, 동두천ㆍ연천 경원선 전철 연장, 연천ㆍ파주 생태보존 관광지구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18 철도정책 세미나’를 통해 김시곤 서울과학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GTX A노선과 경의선축을 연결해 신의주까지, GTX C노선과 경원선 축을 이어 나진으로 뻗어나가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경원선의 핵심축을 연천에 마련하고, 국제화물터미널ㆍ물류기지 등을 구축하자고 주장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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