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북,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종목 단일팀 구성 합의

남녀 6개 세부종목…올 봄 남북 오가며 합동훈련 예정

▲ 남북이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올 봄 남북을 오가며 합동훈련을 쌓을 계획이다. 사진은 2018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남북 선수들.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던 조정(漕艇) 종목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할 전망이다.

대한조정협회는 “북측 조정협회와 내년 도쿄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며 “해빙기가 지나면 남과 북을 오가며 단일팀이 합동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에 따르면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최근 북측 조정협회의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종목은 남녀 에이트(8+)와 무타포어(4-), 쿼드러플스컬(4X) 등 6개 세부 종목이다.

선수단 구성은 세부 종목별로 남북이 절반씩 참여할 예정이어서 남과 북은 각 16~18명의 선수와 지도자 1~2명 등 40명이 훈련할 것으로 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북 단일팀은 세부적인 훈련 일정이 확정되고, 수상 훈련이 갖춰지면 오는 3월 중순께부터 남과 북을 상호 방문해 합동훈련을 쌓을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훈련 장소로는 평양 대동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일팀의 명칭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처럼 ‘코리아’(KOREA)로 하고, 약어 표기는 ‘COR’로 하게 된다.

남북 조정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첫 단일팀을 이뤄 남자 에이트와 무타포어, 여자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었다. 당시 단일팀에는 남북 각 9명이 참여했고, 총인원 18명 중 남측 9명(지도자 1명, 선수 8명), 북한측 9명(지도자 2명, 선수 7명)으로 구성됐었다.

한편, 대한조정협회는 도쿄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국제조정연맹(FIS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세계선수권 성적과 아시아쿼터 선발전에 관계없이 남북 단일팀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토록 요청할 방침이다.

이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상위 성적을 거두거나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해야 하지만, 남북 단일팀의 기량을 놓고 볼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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