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고 사망… 죽음의 진실 밝혀질까

국과수 역학조사 사인 ‘미궁’
경찰,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숨진 2명 ‘부검 재감정’ 의뢰

경찰이 지난해 인천에서 주사를 맞고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대한 부검 재감정을 의뢰했다.

6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장염 증세 등으로 인천지역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던 도중 숨진 4명 중 2명에 대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부검 재감정을 요청했다.

첫 번째 사망자에 대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결과서를 받아 관계 당국이 최종적으로 확인 중이다.

마지막 사망자인 초등학생 A군은 아직 국과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나머지 2명에 대한 국과수 역학조사 결과서를 받았으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부검 재감정을 의뢰했다.

부검 재감정 결과는 최장 3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국과수 부검결과 첫 번째 사망자인 60대 여성의 사인은 세균성 패혈증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9월7일 인천시 남동구 한 종합병원에서 고용량 비타민 수액주사(마늘 주사)를 맞다 패혈증 쇼크 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당시 이 여성의 혈액에서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가 검출됐다.

경찰은 국과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병원 원장 B씨(38) 등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 주사를 맞다 숨진 C씨(54·여)의 사인은 국과수 역학조사 결과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과민반응) 쇼크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역학조사 결과 사인으로 단정지을 만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아 지난해 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이 여성에 대한 부검 재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마지막 사망자인 A군에 대한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대로 병원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강정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