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실현 ‘한국 마사회’] 취임 1주년 김낙순 마사회장, 일자리 창출·승마 대중화로 사랑받는 馬산업 ‘질주’

말 산업의 사회공익적 역할을 강조해 온 한국 마사회는 지난 한 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재활ㆍ힐링승마 도입을 비롯해 말 산업 진로직업체험 시행, 어린이 직업체험 축제, 직접 찾아가는 승마교실 등을 운영, 큰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의 경마회의인 제37회 아시아 경마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경마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으며, 코리아 컵ㆍ스프린트 경주에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경마 선진국 8개국이 참여하는 등 해외 매출액만 41억 원을 올려 한국 경마의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마사회는 현재 13개국 2천270개 경주를 실황 수출하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수익성 중심에서 탈피해 공공성과 공익성 경영운영을 도입, 국민에게 사랑받는 말 산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말 산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승마 대중화를 통한 국민 여가선용 기회 확대, 국민 복지증진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시행, 말 생산ㆍ육성농가 지원 확대,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고객만족 실현 등의 사업을 추진해 공기업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100%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낙순 마사회장을 통해 마사회의 지난 성과와 올해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지 1년이 됐다. 그간 최대 성과와 소회는.

▲지난해 직장인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다시 청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공익성·공공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민을 위한 마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첫 번째 결실이 바로 용산 장외발매소의 장학관 건립 사업이다. 청년층의 주거 문제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은 기숙사도 부족하고 월세도 비싸서 사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그동안 폐쇄됐던 용산지사를 기숙사로 전면 개방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마사회 직원들의 판단이었다.

현재 한창 리모델링 공사 중이며, 완공되는대로 1기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마사회의 용산 장학관 사업은 ‘지사’라는 경제적인 큰 이익을 포기하고 제시한 파격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모처럼 한국마사회가 언론과 여론의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2011년 국회에서 말 산업육성법이 최초 통과된 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국민들은 경마 외의 다른 말 산업에 대한 성과를 뚜렷하게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말 산업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먼저 말 산업의 핵심동력인 승마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전 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이다. 한국마사회가 승마체험비 일부를 지원해 3개년 간 약 4만7천 명의 국민에게 총 10회로 이루어진 승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액의 강습료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도 1회에 한 끼 식사비 정도의 강습료로 말과 함께하는 최고의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둘째는 ‘국산 어린 말 승마대회 개최’ 사업이다. 생산농가와 승마장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우수 승용마 개량을 가속할 목적으로 관련 대회를 개최해 향후 5년간 말 두수 확대(5천500두)와 1천800여 개의 일자리 창출, 농가 수익 증대 등의 다양한 실익을 도모할 생각이다.

-한국마사회가 주축이 돼 말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고 있는 방안은 있는지.

▲말 산업 육성의 핵심동력인 승마를 활성화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 산업은 ‘3馬1職’(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이라는 말이 있듯, 고용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전 세계가 이례적인 장기 불황의 시기를 맞고 있지만, 경마, 승마 등 관련 말 산업 종사자는 1만6천 명(2016년 기준)에 달하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일자리이기에 그 가치는 더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말 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전국민승마체험 사업을 통해 승마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아울러 말 조련사, 승마지도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관련 자격시험을 시행해 지난해 총 127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말 산업 분야와 관련한 사내벤처 창업 캠퍼스를 운영해 신규 일자리도 발굴하고 있다. 사실 말과 관련된 직업의 세계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해외에서 본 세계 여러 나라의 마차관광, 말 서커스, 반려동물로서의 애완 마, 육용마 등은 발굴을 기다리는 미개척지의 보물들처럼 한국 말 산업계에도 희망의 사인을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 있다면.

▲한국마사회는 업(業)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해오고 있다. 누구보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꾸준함으로 전개해 온 사회공헌사업이 ‘재활·힐링승마’와 ‘전 사원 재능기부활동’이다.

우선 ‘재활?힐링승마’는 말(馬)을 매개로 신체?정신적 장애를 치유하는 것으로서 해외에서도 신(新) 치료법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마사회가 20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7명이 학교에 복귀하는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PTSD)’ 등에 노출되기 쉬운 소방공무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며, 효과를 분석해 경찰, 교정직공무원, 파병군인으로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지역에 승마힐링센터 직영점을 신규 개설해, 수혜지역이 확장되고 있다.

‘전사 재능기부활동’은 말 그대로 모든 직원이 말 생산 농가와 민간승마장, 말 특성화 고교 등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수의, 장제, 방역 등 관련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말 산업 진로, 직업체험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국마사회는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로 설립된 이래 신설동에서 뚝섬을 거쳐 1989년 과천으로 본 장을 이전한 이후 30년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서울 신설동이 뿌리였다면 경기 과천은 현재의 터전인 셈이다. 과천에 위치한 본 장에는 연간 330만 명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는 매년 연간 약 4천억 원의 레저세와 지방교육세를 과천시에 납부하고 있다. 또 의정부, 일산, 수원, 안산, 광명, 시흥, 구리, 수원, 부천 등 30개의 지사 중 총 8개가 경기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공적 기능을 더 충실히 수행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쏟아 지역주민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마사회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점이다. 사행산업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경마를 바라보기보다 그 이면에 있는 순기능, 즉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애쓰는 한국마사회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점은 애정 어린 질책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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