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부가 산업으로 떠오르는 마이스(MICE)…경기도 성적표는 하위권

한국, 전세계 1700조 시장서 두각 
2017년 기준 국제회의 유치건수 서울 688건… 道, 32건에 그쳐
타지역 대비 인력·인프라 태부족

▲ 수원 광교컨벤션센터 조감도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기도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이 세계 시장 규모 1천700조 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경기도의 성적은 전국 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ㆍ인천 등 타 지자체보다 인력ㆍ인프라도 미흡, 도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마이스 성과는 서울의 약 5%, 부산의 약 1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스는 미팅(Meeting)ㆍ포상관광(Incentive trip)ㆍ컨벤션(Convention)ㆍ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마이스 성과의 지표로는 국제회의(300명 이상ㆍ5개국 이상ㆍ참가자의 40% 이상이 외국인) 유치 건수를 주로 꼽는다. 2017년 기준 국제회의 유치 건수는 서울 688건, 부산 212건, 제주 139건, 인천 66건 등으로 나열됐다. 도는 32건에 불과했다.

마이스는 미래의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 시장 규모는 1천700조 원에 달한다. 국내 총 매출액만 따져도 5조 원, 경제적 파급 효과는 30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주력 산업으로 육성, 세계 1위의 마이스 산업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에 997건, 2017년에 1천297건의 국제회의를 여는 등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회의를 유치했다.

그러나 경기도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도는 국제관광팀 내 직원 1명만이 담당업무를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내 마이스 관련 부서인 경기MICE뷰로가 있지만 청내 조직을 둔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기획ㆍ역량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스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지자체를 보면 서울은 마이스산업팀을, 인천은 마이스산업과를 각각 꾸리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마이스 산업 부흥을 위해 교통ㆍ숙박ㆍ관광 등 주변 인프라도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마이스 산업이 발전하려면 관광자원, 편리한 교통 인프라, 대규모 인원이 머물 수 있는 시설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필요하지만 지금 경기도에는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며 “정작 회의를 유치해도 관광객 등이 대부분 서울로 이동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올해 4월 개설될 수원 컨벤션센터를 통해 경기도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본격 모색할 것”이라며 “국제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해 마이스 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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