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라고요?”… 국민은행 고지없어 몰랐던 고객들 ‘혼란’

노사, 임금피크제 등 협상 결렬… 5차 파업 계획
하루 전 영업점 앞 안내문 붙이고 뒤늦게 앱 공지
은행 “인터넷뱅킹·ATM기 정상운영, 불편 최소화”

7일 수원시 내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파업을 알리는 대 고객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등에 대한 이견으로 노사 협상이 결렬된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형민기자
7일 수원시 내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파업을 알리는 대 고객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등에 대한 이견으로 노사 협상이 결렬된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형민기자

KB국민은행이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으면서 창구 이용 고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날 오후까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충분한 안내를 하지 않아 일선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역지점과 장안구 북수원지점 등 경기지역 영업점은 출입문에 ‘1월 8일 KB국민은행이 하루 쉽니다’라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의 대 고객 안내문과 ‘당행의 파업 가능성으로 불편이 예상되니 가급적 해당 영업일을 제외한 방문을 부탁드린다’는 해당 지점장의 안내문을 개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오후 뒤늦게 KB스타뱅킹과 리브 애플리케이션 등에 공지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안내는 전혀 없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지 않거나 점포를 방문해 안내문을 읽어보지 않은 고객은 상황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시청역 지점을 방문한 A씨(72·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지도 몰라 내일 왔으면 헛걸음할 뻔했다.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은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도 안 쓰는데 어떡하라는 거냐”면서 “직원한테 가서 어떻게 되는 건지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며 창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국민은행은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을 운영하고,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파업 규모를 알 수 없어 점포별로 정상 운영이 가능한지, 거점점포는 어디가 될지조차 몰라 그 불편은 고객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주택담보 잔금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대환대출을 해야 하는 등 창구 업무가 필요한 고객은 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 규모를 알아보는 것도 법에 위배돼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과 ATM기는 정상적으로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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