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외식물가 ‘들썩’… 수원 3대 갈비 일제히 가격 인상

3천~4천원씩… 2년 연속 올라
소매가격 폭등·최저임금 반영

향토 음식으로 지정돼 오랫동안 수원을 자랑하는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는 ‘수원 갈비’가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줄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식품ㆍ외식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새해부터 줄줄이 이어져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수원 3대 갈빗집이라 불리는 ‘가보정’, ‘본수원갈비’, ‘신라갈비’는 지난 1일부터 주메뉴인 ‘갈비’ 가격을 한꺼번에 올렸다.

가보정은 미국산생갈비(이하 450g 기준)를 기존 4만4천 원에서 4만8천 원으로, 미국산양념갈비를 4만 원에서 4만4천 원으로 각각 9.1%, 10%씩 인상했다. 본수원갈비 역시 미국산생갈비를 4만3천 원에서 4만6천 원(7%)으로, 양념갈비를 4만 원에서 4만3천 원(7.5%)으로 인상했고, 신라갈비도 미국산 왕생갈비를 4만4천 원에서 4만7천 원(6.8%)으로, 왕양념갈비를 4만 원에서 4만3천 원(7.5%)으로 각각 3천~4천 원씩 올렸다.

이들 갈빗집은 지난해 1월1일에도 전년도보다 3천~4천 원씩 갈비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사상 유례없이 2년 연속 갈비 값이 오르게 됐다.

한 갈빗집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 크게 다가와 부득이하게 갈비 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가격 조정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산 갈비 소매가격이 폭등한 것도 갈비 가격 인상 원인 중 하나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역 미국산 갈비 소매가격(100g)은 2천300원으로 지난해 동월(2천10원) 대비 290원 올랐다. 2017년 평균 1천978원보다 322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이처럼 수원 갈비를 비롯한 외식물가 도미노 인상 소식에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져만 간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외식 물가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더해지고 있다.

직장인 K씨(49)는 “월급 인상이 물가 인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자고 일어나면 모든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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