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예로부터 중요한 재산이었다.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는 ‘다산’을 상징하고, 늘 살이 올라있어 ‘풍요’를 의미했다. 집을 뜻하는 한자인 가 ‘家’자가 집을 상징하는 면 ‘宀’자 아래 돼지 시 ‘豕’자로 돼 있는 것을 보면, 오래 전부터 돼지가 사람과 함께 집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를 주제로한 이색 전시가 경기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수원 AK갤러리에서 열리는
展은 굴리굴리 작가의 돼지 캐릭터 ‘데이지’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은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놀이, 장난감, 친구, 자연을 소재로 순수, 꿈, 환상, 설렘, 행복, 따뜻함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데이지는 가장 순수하고 따뜻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며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통로이자 일상에서의 탈출구다.
▲ 조관제 作 서기집문
인근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오는 12월31일까지 <복을 주는 황금돼지>展이 열린다. 전시는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던 돼지가 지닌 의미에 대해 보여준다. 총 2부로 구성, 박물관에서 자체 디자인한 꿀꿀이 돼지 캐릭터가 돼지가 가지고 있는 많은 의미들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1부에서는 열두가지 띠에 대한 풀이와 동시에 신화, 전설, 민속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담긴 돼지 이야기를, 2부에서는 옛 사람들이 재산과 다산, 풍요를 상징했던 복 많은 돼지를 담은 미술 작품과 벽화, 우표, 책 등을 볼 수 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오는 3월10일까지 열리는 <돼지몰러 나간다>展도 볼만하다. (사)한국카툰협회가 기획한 전시는 돼지를 담은 카툰 작품 60여점을 보여준다. 한국카툰협회는 매년 띠 동물을 담은 카툰전을 선보여왔다. 특히 2015년에는 원숭이를 그린 카툰을 온라인 매체에 전시했고, 개띠해였던 지난해는 일본 작가들과 함께 <개(犬)웃다>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풍성한 새해를 기원하는 돼지의 복스러운 모습과 소원 성취 메시지를 유머와 풍자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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