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 비리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검찰에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토건 비리사(史)와 엮어 언급, 눈길을 끌었다. 재판이 임박하면서 ‘결백 입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토건전쟁사’는 파크뷰 특혜분양 척결, 대장동 개발 혁명을 지나 이제 건설공사 원가공개, 후분양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며 “가스총 차고 다니며 온갖 납치 살해 협박에 맞서야 하는 영화 속 상상 같은 삶은 30대 이재명 변호사에겐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권력을 독점하며 부당이익을 획책하던 세력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며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 글에 제시된 파크뷰 특혜분양, 대장동 개발 등은 이번 재판에서 이 지사가 받는 혐의 중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과 관련됐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 지사는 2011년 3월 대장동 일원 사업부지를 도시계획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방식을 민영에서 공공개발로 전환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변호사 시절인 2000년대 초 분당 주상복합 비리 사건인 파크뷰 특혜분양과 관련해 취재하던 모 방송국 PD와 인터뷰 중 ‘검사 사칭’ 사건에 연루됐다.
이와 함께 이 지사 측은 이날 이 지사의 친형이 2002년 2월 16일 용인의 한 정신병원에 내원했던 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주장하는 친형 강제입원 시도 시점(2012년 4~8월) 이전에 이미 친형이 정신과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게 이 지사 측의 의견이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이뤄진 친형 입원 시도가 직권 남용이 아닌 ‘위험인물’에 대한 정상적인 업무 처리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기록에는 이미 자료 보존 기한이 지나 내원 일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진료 내용 등은 삭제됐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정신질환과 관련한 약물 처방을 위한 내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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