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정복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황트리오’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ㆍ황희찬(22ㆍ함부르크)ㆍ황인범(22ㆍ대전)을 앞세워 팀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이 빠지는 조별리그 2차전 승리를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당시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의 약체인 필리핀의 극단적인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후반 들어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긴급히 교체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행히 벤투 감독은 이후 황인범과 이청용(보훔)을 각각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며 승리를 거뒀다.
이제 벤투호는 오는 12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전술 구상에 들어갔다.
FIFA 랭킹 93위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1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지만 이후 2골을 헌납하며 역전패했다.
이에 키르기스스탄은 2차전마저 내주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극단적인 수비 중심 축구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전개를 펼칠 것으로 전망돼 한국으로선 다득점을 노려볼만 하다.
따라서 대표팀은 ‘해결사’ 손흥민과 기성용이 모두 제외되긴 했지만 황의조ㆍ황희찬ㆍ황인범의 ‘황트리오’를 앞세워 변화된 경기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한국 축구 A매치 1호골을 터트린 황의조는 지난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8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앞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9골을 뽑아 아시아 팀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대표팀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부상했다.
또한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뛰어난 돌파력으로 조별리그에서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활약하며 필리핀전 황의조의 결승골을 도왔다.
황인범 역시 필리핀과 1차전에서 후반 기성용이 빠진 중원을 책임지며 볼 배급과 템포를 끌어가는 조율사 역할을 훌륭히 해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세밀한 전술 마무리가 미흡해 고전했던 벤투호가 2차전에선 ‘황트리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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