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올랐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전 베이징 이좡(亦莊)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했다. 방중 때마다 중국의 과학기술이나 경제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을 참관해온 기조를 이은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토대로 북한 내 경제 개발 노선을 성공시키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숙소인 조어대를 출발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 공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것을 두고 약초 산업 현대화의 메시지를 주려는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산지가 많은 북한이니 만큼 약초 생산량을 바탕으로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지를 계산했을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우리 정부와 남북 보건의료 회담을 개최해 겨울철 인플루엔자 대비를 위한 타미플루의 지원을 요청한 것에서도 김 위원장이 보건의료 산업의 현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동인당 공장 시찰을 계기로, 중국과도 보건의료 관련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6월 방중에서도 비슷한 루트로 중국을 돌아봤다. 3월 첫 방중 때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에 있는 중국과학원을 찾아 가상현실(VR)을 체험했다. 두번째 방문에서도 다롄 내 비즈니스 단지와 국유 전자기업 등을 참관했고 세번째 다시 베이징을 찾아 농업과학원, 궤도교통 지휘센터를 두루 둘러봤다.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열망이 확연히 드러난다.
현지언론이나 외신에서도 김 위원장이 방중 때마다 과학기술 단지를 찾는 것을 두고 북한 경제개혁을 위해 중국 경험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직접적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은 “북한이 제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일 늦게까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간 입장 정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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