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한 병원에서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일명 ‘슈퍼 박테리아’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되면서 환자 격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여주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여주 A병원에서 CRE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 경기도 보건당국 역학조사팀이 역학조사를 벌인 후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했다.
A병원은 지난 8일부터 CRE감염환자가 입원 중인 3층 중환자실 병동 일부를 긴급 폐쇄하고 소독에 들어갔으며, 감염된 환자를 1인실 병실에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병원 관계자는 “메르스처럼 호흡기로 감염되는 게 아니고 접촉에 의해 감염이 되는 만큼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감염될 우려가 높다”며 “1인실 격리를 비롯해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 이상으로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내 세균에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항생제인 카바페넴에도 내성인 생긴 CRE는 최근 감염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일선 병원과 요양병원 등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여주지역 대부분 병원들이 CRE 감염환자에 대한 관리 메뉴얼을 잘 모르고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특성상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CRE 환자들이 일반 병원으로 이동치료하거나 입원할 경우 감염 우려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RE 감염환자와 다른 환자들의 통행을 철저하게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CRE 감염환자는 설사병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요즘 이런 환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며 “접촉 전파이기 때문에 병원 측의 조치 정도면 큰 문제가 없다. 철저한 환자관리 메뉴얼과 교육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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