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입사생 비율 ‘1대 3’… ‘경기도기숙사’ 남성차별 논란

▲ 14일 경기도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명글 및 Q&A 게시판 폐쇄 공고

“똑같은 경기도민인데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기숙사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기숙사의 남녀 입사생 배정 비율이 1대 3으로, 3배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14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기숙사(수원시 권선구 소재)는 도내 청년ㆍ대학생의 주거안정과 안전 등 편의제공을 위한 시설로, 도비 149억 원을 들여 2017년 설립됐다.

논란은 도기숙사 측이 남녀 입사생 배정 비율을 기존 1대 1에서 1대 3으로 변경해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현재 도기숙사 입사생 273명 중 여성은 207명으로 남성 66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상태다.

비율 조정에 따라 일부 남성들이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입사생 모집은 청년과 대학생(청년 90%, 대학생 10%)으로 나눠서 이뤄지는데, 남성 청년은 1대 2 수준의 경쟁률(대학생은 미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도기숙사 홈페이지에는 불만ㆍ항의 글이 쏟아졌다.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인데 특정 성별에 치우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주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기숙사 측은 지난 12일 Q&A 게시판을 폐쇄, ‘불통 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도내에 거주 중인 청년 A씨(24)는 “도기숙사 측의 남녀 차별 행태와 게시판 폐쇄 등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남성 입사생이 지속적으로 미달해 운영위 회의를 통해 성비 조정을 한 것이다. 일부 남성 청년들의 탈락에 대해선 대학생 미달 부분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게시판 폐쇄는 루머성 글의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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