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언제까지… 최악의 ‘미세먼지’ 숨막히는 인천

환경부 2일째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민들 마스크 중무장 종종걸음
외출하면 목도 눈도 따가울지경 학부모, 자녀 어린이집 등원 취소

“목도 칼칼하고, 눈도 따갑기도 하고요.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납니다.”

14일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계속되는 대기 정체로 전날(13일)에 이어 2일째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2일 연속 저감조치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1월과 3월에 이어 3번째다.

이날 온종일 인천 미추홀구 등 8개 지역에 초미세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숨 막힐 듯 뿌연 대기환경에 시민들이 울상이었다.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미세먼지를 막아보려는 듯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시야를 가득 메운 답답한 공기에 걸음만 재촉했다.

또, 인천시청 등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직장인들도 점심때 외출을 자제하며 구내식당 등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최모씨(30·인천시청 근무)는 “미세먼지로 앞이 거의 안 보일 정도”라며 “평소 같았으면 점심을 밖에서 사먹는데 오늘은 그냥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방학을 마친 어린이집, 유치원들이 잇따라 개원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자녀를 집 밖에 내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이 많았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오늘 유치원 개원하는 날인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을 했다”며 “아이가 유치원에 꼭 가야 한다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착용시켜 유치원에 보냈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옷을 다 입혀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등원을 취소했다”며 “내일(15일)도 미세먼지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고 하는데 야외활동을 계속할 수가 없어서 아이가 답답해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인천시도 비상저감조치 발령이 되자 영흥화력 발전소에 상한제약 발령,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공공사업장과 공사장 조업 단축 독려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15일도 축적된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아 당분간 미세먼지 대란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했다.

인천 기상대 관계자는 “15일 찬 공기가 밀려오며 미세먼지가 점차 나아지겠지만, 다시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정체돼 공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초미세먼지농도는 동구 125㎍/㎥, 중구 119㎍/㎥, 미추홀구 116㎍/㎥, 서구 111㎍/㎥, 부평구 101㎍/㎥, 남동구 99㎍/㎥ 등을 기록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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