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간호섭 "치대 포기 후 의상학과 진학"

'여유만만'에 출연한 패션 디자이너 간호섭.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한 패션 디자이너 간호섭. KBS2

패션 디자이너 간호섭이 치대를 포기하고 3수 끝에 의상학과에 진학한 사연을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는 간호섭이 게스트로 출연해 '시대를 관통하는 창의력 키우는 비법'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간호섭은 "제가 의상학과 갔을 때 1호 남학생이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보수적이어서 남학생을 안 뽑았다. 제가 90학번"이라고 했고, 이를 들은 아나운서들은 "의상학과에 진학한 계기가 있을 것 같다"고 물었다.

간호섭은 "저도 마음 속에는 항상 창조의 꿈, 하고 싶은 예술 지능이 있었는데, 그 당시 시대상 때문에 쉽게 꿈을 꺼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제가 3수를 했다. 하지만 한 번도 학교를 떨어져 본 적은 없다. 이과 문과 예체능을 다 해보고 의상학과를 갔다. 처음에는 치의과대학을 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치대는 왜 포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간호섭은 "지금도 의대나 특정학과는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들어갈 때부터 직업이 결정되고, 수익과 사회적 포지션도 결정되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가 계속 하고 싶었던 패션 디자인 얘기를 쉽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만의 고난의 3년을 보냈다. 예전에는 계열간 구분이 엄격해서 미대 내에서만 부전공이 가능했다. 계열을 바꾸려면 시험을 다시 봐야했다. 그래서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간호섭은 "스티브잡스도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 분은 잘 되고 나서도 쫓겨나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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