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두 세트 내주고도 3시간 37분 접전 끝 클란에 3-2 승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 랭킹 25위·한국체대)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9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거짓말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64강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서 ‘4강 신화’를 썼던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세계 78위·미국)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 3대2(6-7<5-7> 6-7<5-7> 6-3 6-2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힘겹게 첫 관문을 통과한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세계 55위·프랑스)와 32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은 에르베르와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정현은 1,2세트를 연속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정현은 3세트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4-1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상대의 추격을 6-3으로 막아내며 대역전극을 위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정현은 4세트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클란을 몰아부쳐 역시 4-1로 리드한 뒤 세트를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투어경기에서 1세트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역전을 내주며 모두 0대2 완패를 기록했던 정현은 마지막 세트로 승부를 몰고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헤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정현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낸 뒤, 게임스코어 5-4에서 클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 3시간 37분의 대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2회전 진출 상금 10만 5천 호주달러(약 8천500만원)를 확보했다.
경기 뒤 정현은 “0대2에서 경기를 뒤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면서 “많은 한국 팬들이 끝날 때까지 축구 경기처럼 응원해주셔서 저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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