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9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거짓말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정현(세계 랭킹 25위·한국체대)이 17일 2회전에 나선다.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에 세트스코어 0대2로 뒤지다가 내리 3세트를 추가해 3대2로 역전승을 거둔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를 상대로 32강 진출을 노린다.
정현은 2015년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르베르와 처음 만나 2대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으나, 같은 해 윔블던대회 본선 1회전에선 에르베르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해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15년은 정현의 기량이 아직 만개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3번째 대결서는 승산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에르베르는 1991년생으로 정현보다 5살이 많고 정현과 같은 188㎝의 신장에 오른손잡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우승 경력은 없지만 복식에서는 니콜라 마위(프랑스)와 한 조를 이뤄 메이저대회인 2015년 US오픈과 2016년 윔블던, 2018년 프랑스오픈 등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경력 때문에 ‘복식 전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단식에서도 2016년 윔블던, 2018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서 3회전에 오르는 성적을 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다만 정현은 2019시즌 메이저대회서 첫 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상승세에 있는데다 지난해 ‘4강 신화’를 이룬 호주오픈에서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어 2회전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정현은 1회전 경기 뒤 “(에르베르는)예전에 경기해 봤기 때문에 잘 아는 상대”라며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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