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사립, 의무교육기관 아냐”
최근 화성ㆍ안산 등 지역의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개인재산인 사립유치원의 국유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학부모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16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따르면 한유총 소속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지난달부터 ‘개인재산 사립유치원 재산몰수 결사반대’, ‘유아학비 평등하게 학부모에게 직접지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유치원 건물 외벽이나 울타리 등에 게시하고 있다.
이 행동의 도화선이 된 것은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ㆍ사립학교법ㆍ학교급식법 개정안)’으로, 사립유치원은 정부가 사립유치원 재산을 국유화하려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적나라한 정치적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정서 발달에 해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아학비를 학부모에게 지원하는 것도 교육청 감사를 피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도내 맘카페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며 ‘현수막 인증샷’이 떠도는 중이다.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눈살 찌푸려진다”라며 “학부모를 우습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유총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의무 교육기관도, 공공재도 아니다. 그런데 유치원 3법이나 비리 유치원 사태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든 사립유치원이 ‘국가 돈을 횡령한 대상’처럼 여겨졌다”며 “이에 많은 사립유치원이 억울함을 가졌고 이제는 그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걸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의 지적도 알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을 공공재처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