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감정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지나쳐온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삶이 펼쳐진다는 발전적인 사유를 지니게 된다. 인간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익혀온 습관에 의하여 펼쳐지는 삶은 다양성에 기초를 두고 있으나 모두가 지난 공통성도 우리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는 한국에 겨울의 환경이라는 특성을 지속시켜 우리들의 뇌리에 연상으로 남아있다.
신년을 맞이한 며칠간의 시간에는 지구환경이 변화된 영향으로 겨울의 이미지인 하얗게 쌓인 눈보다는 미세먼지라는 환경의 영향이 매일 뉴스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고 국가 사이에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환경에 대한 역습으로 개인주의적 경향이 심화되는 사회현상은 점차 특정한 공간으로의 폐쇄성을 심화시킨다. 인간은 서로에게 공감하고 화합하는 존재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점차 멀어져가는 신기루와 같이 인식된다. 석가모니가 인간사회에 강조한 덕목 가운데의 하나가 화합이다. 화합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환경 속에서 서로가 조화를 맞추어 각자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단순히 인간과 축생 및 환경의 요소가 어울려져 있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삼라만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나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이다. 여러 복합적인 영향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겨울에 눈이 부족한 탓인지 사람들의 정서도 메말라가는 것으로 착시되어 보이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상념이 흐트러진 것인가. 주위를 뒤돌아보아도 아름답고 화합하는 이야기보다는 갈등과 사고의 현상들이 많이 들려오고 미래의 희망보다는 우울한 현실을 염려하는 여러 전망들이 더욱 많이 생산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새해에 설계되어야 할 도덕과 인륜의 보편적인 문제보다는 탐욕과 갈등의 지엽적인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를 발전시킨 이면에는 인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과학문명의 발전이 적었던 시대에는 인간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강하였고 이러한 사유는 인간사회의 제도와 규범에 많은 영향을 끼쳐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범주로 구체화된 화합하는 삶이 존재하였고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현상계를 살아가는 중생들에게는 역설적으로 변증법적인 사유가 존재하고 있고 호기심으로 실험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역사의 수레가 돌아가면 사람들도 바뀌고 발생하는 사례들도 변화지만 반드시 옳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님을 인류의 큰 사건에서 확인되지 않는가. 역사서인 고려사를 살펴보면 56월에도 흙비가 내리는 사실을 경계하고 있다. 오늘에 많은 문제로 인식되는 미세먼지라고 불리는 주성분은 흙으로서 인간이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삶의 근원적인 터전이고 우리에게 많은 자원을 제공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었다.
이러한 의지처가 지금같이 문제아로 전락한 이유는 인간에 의하여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인 지구가 인간들의 오만과 독선에 심하게 훼손된 까닭일 것이다. 인간은 이와 같이 환경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강하고 위험한 존재들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위험이 아닌 화합을 통한 개인과 인류의 발전을 발원해 본다.
세영 스님 수원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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