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김정은, 2월말 ‘2차 세기의 만남’ 갖는다…날짜ㆍ장소는 미정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께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세기의 만남’은 2월말에 갖는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남북과 미국이 스웨덴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중요 분기점이 될 3박 4일 협상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결과가 반영된 것이 2월말께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었다.

김정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직접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악관 측도, 북한 측도 친서가 이 자리에서 전달됐는지는 함구했다.

이를 위해 남북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외딴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는 합숙 담판에 들어갔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에 담길 ‘비핵화-상응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 협의는 물론 향후 실무협상의 ‘틀 만들기’가 스톡홀름에서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점에서 우리 측의 ‘중재자’로서의 역할 여부가 주목된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도 머물고 있다. 대표단은 사실상 남북미 3자 회담 추진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대표단의 역할은 북미 정상회담 안건에 대북 제재 완화 카드를 끼워 넣는 것이다.

관건은 완화의 수준이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의 재개가 가능한 수준까지 제재 완화 논의가 진척될지는 북한의 ‘구체적 조치’의 수준과 미국의 입장 전환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남북 정상이 신년사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개성 및 금강산 사업과 지난해 진행된 남북 철도·도로 협력 사업 등 남북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라도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을 설득해 전향적인 ‘비핵화 구체적 조치’를 끌어내는 것 역시 우리 측의 역할 중 하나다. 이도훈 본부장은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열리는 북미 회담의 ‘사이사이’에 북미 양자와 접촉하거나 아예 3자 회담을 추진해 관련 논의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간 회담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21일 저녁 늦게나 22일 새벽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미 담판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북미는 곧바로 2월 말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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