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낮 12시41분께 포천시 영중면 미8군 종합훈련장인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내 불무산(해발 660여m)에서 산불이 재발, 19시간만에 불길이 잡혔다.
21일 시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영평사격장 내 산불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 미군이 공용화기 사격 훈련 중 예광탄 파편이 불무산 4∼5부 능선 피탄지에 떨어지며 최초 발생했다. 불이 나자 미군측과 산림당국은 산림청 헬기 등을 동원해 19시간 만인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41분께 낙엽 속에 있던 불씨가 강풍과 함께 되살아나면서 다시 산불로 이어졌다. 산림청 헬기 1대가 진화에 나서며 산불은 오후 4시40분께 진화되는 듯하다가 오후 5시께 또 다시 불길이 살아나며 불무산 8∼9부 능선까지 태우며 올라갔다.
이후 이날 날이 밝으면서 미군과 산림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다시 진화에 나서 오전 9시40분께 불길을 잡고 잔불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산불이 사격장 밖으로 번지지 않아 민가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곳이 미군이 관리하는 사격장 안이어서 산림당국은 헬기 외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간에는 헬기 투입이 어려워 미군 측과 산림 당국은 산불 상황을 주시하며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길연 사격장 범대위원장은 “불길은 바람을 타고 밤새도록 산림을 태우고 있었다”며 “아무리 미군 사격장 내라 하지만 최소한 소방차량은 출입시켜 불을 끄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미군 측이 사격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헬기 외에 진화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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