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재해예방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추가 투자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재해예방사업을 통해 비슷한 규모의 비가 내렸던 2011년과 지난해 호우 간 희비가 갈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도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집중호우 피해원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세부개선방안을 도 관리부서와 시ㆍ군에 통보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도에는 564mm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인명피해 없이 11개 시ㆍ군에서 183억 원의 재산피해만 집계됐다. 2011년 7월 25~29일 433mm 규모의 호우 때와 다른 결과다. 2011년에는 28명의 인명피해와 2천494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이처럼 피해 결과가 달랐던 이유로 재해예방사업 효과를 꼽았다. 도는 지난해 손해를 입은 11개 시ㆍ군에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우수관로 정비ㆍ배수펌프장 설치 6천55억 원, 하천개수 3천815억 원,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1천298억 원, 저수지 개보수 135억 원 등 총 1조 1천303억 원을 투입해 재해예방사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동두천시 하봉암동 산 60-1번지 일원은 2011년 7월 시간당 81mm 규모의 집중호우가 내려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역시 이 지역에 시간당 58.1mm 규모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 지역에 52억 원을 투입해 방재 댐 1개소와 하천보호공사 등 재해예방사업을 진행했다.
1999년 8월 시간당 56mm 규모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파주시 문산읍 문항로 85번길 일원도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당시 시간당 64mm 규모의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 도는 이 지역에 34억 4천600만 원을 투입해 길이 2.2㎞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했다.
이에 도는 재해예방사업 예산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천과 포천지역의 경우 우수관이 좁아 제대로 빗물을 처리하지 못한 데다 토사까지 유입돼 피해를 키웠고, 재해예방사업이 완료된 인근 파주나 동두천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비교분석을 통해 재해예방사업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이번 피해원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를 시ㆍ군별 하천, 하수도 정비계획 수립에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경기도 재난안전관리계획 수립 등 예방ㆍ복구분야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호우 피해로 인한 재해복구사업 규모는 총 524개소로 이 중 130개소는 이미 완료했다. 394개소는 현재 진행 중으로 올해 우기 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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