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평가 나란히 통과… 강점 홍보하며 오늘 2차 평가 총력전
수원 “사람중심 교통체계 완성”… 성남 “판교 기업 경쟁력 강화”
‘국내 1호 트램’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수원시와 성남시의 제2라운드 경쟁이 막을 올렸다.
23일 수원시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 2차 평가가 24일과 25일 진행된다.
해당 사업에는 수원시와 성남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수원시, 성남시, 부산시가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이번 2차 평가에서는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PPT 발표와 현장실사를 진행, 이달 말께 최종 지자체가 선정ㆍ발표될 예정이다.
트램은 전기 배터리로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전철보다 공사비가 매우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트램 유치를 놓고 수원시와 성남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수원시는 ‘준비된 트램 도시’를 강조하며 염태영 시장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원시는 염 시장이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한 지난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철도팀을 만들고, 트램 전담 직원을 배치해 9년간 트램 도입에 관한 연구만 진행하도록 했다. 수원역~장안구청의 6㎞ 노선에 트램 도입을 계획 중인 수원시는 전체 트램노선 중 장안문~kt위즈파크의 1.5㎞ 구간을 실증노선으로 제안한 바 있다. 수원시는 트램 노선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14개 전통시장, 광교산 등이 있어 트램 이용자 확보도 원만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 수원시는 트램 도입과 관련한 여러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토교통부ㆍ경찰청의 제도개선 태스크포스에도 참가했다. 이밖에 트램 운행에 근거가 되는 도시철도법ㆍ철도안전법ㆍ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트램 3법’ 마련을 위해 법안 초안 구상, 국회 발의 및 통과 등을 노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처럼 트램 도입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도시는 없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반드시 트램을 유치해 사람 중심 교통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성남시도 트램 유치를 위해 PPT 발표내용과 현장방문 평가위원 동선 등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모습이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 공동기술개발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시민ㆍ환경단체의 전폭적인 지지 등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 판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운중로 중앙화단에 트램을 위한 공간을 8m 확보한 점도 이번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성남시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트램 실증 노선 최종 후보에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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