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사립여고,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제기 물의

인천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여성 혐오 및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평구 A 사립여고의 한 학생은 지난 21일 이 학교 스쿨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입니다”며 교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이 학생은 ‘기술가정 시간에 (담당 교사가)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시킨다.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라는 발언을 했다’, ‘(여성 교생 선생님을 겨냥해)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펜을 빌려달라는 여고생에게)너 나 유혹하지 마, 와이프한테 이른다’라는 발언부터 ‘남성은 고학력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꺼리니, 이대까지만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 학생은 이 같은 사례들을 올리고 “이는 피해 사실의 일부이며 이외에도 얼굴과 몸 평가 등 언급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글에는 A 여고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댓글이 1천200여개 달리며 다른 성폭력 정황을 폭로했다. 이 학교 다른 학생들은 “생리통 심한 아이에게 ‘10개월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한 발언이 빠졌다”거나,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고 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시교육청은 SNS에 첫 폭로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오는 28일 학생과 1대1 면담 방식의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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