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X-Ray 검색기에 개장 지연… 평택항 통관장 화주들 ‘3중苦’

반입 물품 70여㎞ 떨어진 인천항까지 옮겨 세관 통과
운송비 추가부담… 배송 지연·전자신고 중복 불편도
평택세관 “오늘까지 보완 완료… 늦어도 내달 개장”

X-Ray 검색기 성능 문제로 평택항 통관장 개장이 지연돼 말썽(본보 1월 23일자 7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거래로 평택항에 반입된 물품의 세관 통과가 인천항에서 이뤄져 화주들이 보세운송료 추가부담, 배송 시간지연, 전자신고 중복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평택직할세관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직구의 급증세에 따라 카페리를 이용한 해상특송화물이 매년 15~25%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평택항과 인천항은 2014년 19만 건, 2015년 51만 건, 2016년 101만 건, 2017년 276만 건, 2018년 9월 358만 건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급증했다. 이중 평택항이 차지하는 규모는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항의 경우 통관장이 개장되지 않아 반입된 물품은 또 다시 보세운송으로 인천항까지 70여㎞를 옮겨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화주들은 보세운송으로 2TEU(40피트ㆍ길이 12m) 크기의 컨테이너 1대당 30만원의 운송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또 물품 이동에 시간이 걸리면서 덩달아 구매자에게 전달되는 배송시간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신속한 배송이 생명인 전자상거래에 치명적인 걸림돌이다. 여기에 화주들은 전자신고를 한 번 더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평택항에 반입되었을 때 한 번 신고하는 것으로 끝낼 일을 보세운송 절차가 추가되면서 한 번 더 신고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불필요한 비용발생 근절과 화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평택항 발전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통관장 개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이다.

평택항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A씨(58)는 “이미 인천항은 2015년부터 통관장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관세청이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에 최신 장비를 갖춘 5천평 규모의 ‘통관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택항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골든타임은 사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로 판단돼 통관장 개장이 더 이상 늦어지면 어려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평택직할세관 관계자는 “문제가 된 X-Ray 검색기 납품업체에 28일까지 보완 완료를 요구했다”면서 “늦어도 2월까지는 통관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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