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라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이 4년 만에 200~300원 오를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 광역ㆍ시외ㆍ고속버스 요금 인상이 예고된 만큼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기도와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 서울, 인천은 최근 열린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조정 회의’에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합의했다. 현재 지자체 간 논의 중인 인상 폭은 200~3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2015년 이후 4년째 동결 중이다. 현재 요금을 보면 성인이 1천300원(현금)ㆍ1천250원(카드), 청소년이 900원(현금)ㆍ870원(카드)이다. 300원 인상되면 성인 카드 기준 24%가 비싸지는 셈이다. 도는 올해 진행될 ‘시내버스 요금조정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수도권 지자체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 움직임은 정부의 ‘버스 요금 현실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올 7월 주 52시간제 확대 도입에 따른 경영 사정 악화 등을 대비하려는 조치다.
정부는 상반기 내 광역ㆍ시외ㆍ고속버스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요금을 조정할 수 있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지난 5년 동안, M버스(광역급행)는 3년 동안 운임을 올리지 않았다. 강원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내버스 요금을 100~200원 인상할 것을 고려, 광역ㆍ시외ㆍ고속버스의 인상 폭도 이를 기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인상안을 이르면 설 전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M버스 요금은 성인이 2천500원(현금)ㆍ2천400원(카드), 청소년이 2천500원(현금)ㆍ1천900원(카드)이다.
도 관계자는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정확한 인상액과 시기를 확정하려면 6개월 정도 소요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버스 인력 문제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버스운전자 양성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사업 대상 인원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2천 명이며, 사업예산도 전년 15억 원에서 25억 원 증가한 40억 원을 편성했다. 도의 목표는 오는 2022년까지 최대 8천 명의 버스 기사 확충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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