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둔 택배업계 “밀려드는 설 선물… 몸은 힘들지만 뿌듯”

수원우편집중국 하루 16만건 전 직원 매일같이 야근 ‘비상’
“발 빠른 배송에 최선 다할 것”

29일 새벽 1시께 수원우편집중국에 새해 복을 전하는 설 명절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상문기자
29일 새벽 1시께 수원우편집중국에 새해 복을 전하는 설 명절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상문기자

“설 선물세트와 새해 복을 함께 배송합니다. 쉴 틈 없이 바쁘고 북적거리지만 명절이 코앞에 다가오니 기분이 좋아요”

기해년 설날을 일주일가량 앞둔 29일 새벽 1시 수원 우편집중국. 야심한 시각에도 이곳은 전국에서 몰린 선물 택배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택배물품으로 가득 채워진 5t, 15t 대형 화물트럭들은 우편집중국 입구를 넘어 길거리까지 줄을 서 있었고, 미처 분류되지 않은 채 수북이 쌓여 있던 우편물들은 다음 상ㆍ하차 작업을 기다리며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작업장 내 택배를 정돈해두는 ‘팔레트(깔판)’ 위에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택배가 자리했다. 배송을 기다리는 수 십개의 팔레트가 이곳저곳 놓여 작업 공간이 협소해 보였지만, 근로자들은 자연스럽게 손 지게를 끼워 팔레트를 옮기고 단 한 번의 부딪힘 없이 택배를 무사히 옮겨냈다.

영하의 날씨에도 현장 근로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4년 동안 우체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A씨(24)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다양한 선물을 보면서 제가 이 선물들을 직접 보내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서 “많이 피곤하고 지치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하다”며 소매로 땀을 훔쳐냈다.

이날 우체국이 집계한 설 명절 택배 물량은 16만582건. 이는 지난해 12만2천200건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경인지방우정청은 경기ㆍ인천지역의 우체국에서 배송되는 설 택배물량이 일 평균 45만 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미리 집배 인력을 5천200여 명 확충했다. 아울러 집배 보조 인력 600여 명과 비 배달직원 300여 명을 추가 투입해 ‘정시 배달’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택배업체도 마찬가지. 대한통운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설 명절 물량이 20% 늘어남에 따라 인력도 20% 특별 보충키로 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사무직을 포함한 우체국 전 직원이 매일같이 야근을 하는 등 ‘비상사태’나 다름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최종적으로 물품을 받는 고객들이 행복한 한 해를 맞길 바라며 앞으로도 ‘발 빠른 배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