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부천 등 도내 확진 17명 보건소·병원에 문의 줄이어
백신접종자 최대 30배 증가
들불처럼 번지는 ‘홍역 대란’에 백신(MMR) 예방접종을 위한 보건소ㆍ병원행 발길이 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내 홍역 확진자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7명으로, 안산ㆍ부천ㆍ김포ㆍ화성 등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해당 지역 보건소와 병원에는 홍역 예방접종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백신 예방접종자 수도 크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에 따라 홍역 백신 예방접종자가 최소 4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많아진 것이다.
실제 도내 최다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안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보건소 예방접종자가 16명이었지만 이번 달엔 450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병원에서도 지난해 12월 예방접종을 맞은 접종자 수가 439명이었지만 이달 5천963명으로 급증해 12.6배 늘었다. 1명의 확진자가 나온 김포와 화성도 마찬가지다. 김포 보건소는 지난달 815명이던 접종자가 이달 2천975명으로, 화성 보건소는 지난달 1천714명이던 접종자가 이달 5천254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의료기관에서 한시적으로 백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백신 수급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공급사 핫라인을 운영해 의료기관에 신속히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을 크게 방지할 수 있어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역은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이 발병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지만, MMR을 2회 접종할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영유아의 MMR 표준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홍역 유행지역에서는 MMR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 4세 미만 유아도 표준접종일정 전에 2차 접종을 앞당겨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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