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수원시 보고만 있어선 안돼” 성토
市떮지역정치인 만나 대처방안 모색 예정
“주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20대 버스를 빌려 국토교통부를 찾고, 영하의 날씨에 촛불을 들면서까지 의견을 피력해왔는데… 끝내 돌아온 건 정부의 ‘외면’이라니 분노를 감출 길이 없습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이 제외되자 서수원권 주민들의 성토가 커지고 있다.
30일 수원시 호매실지역 주민들은 “분노가 끓어 오른다”며 지난 29일 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 발표 결과에 반발심을 보였다.
서수원권 일대에서 30년을 살았다는 A씨(70)는 “정년퇴직 후 호매실에서 정착하려는 마음뿐이었는데 정부가 실망만 줬다”며 “호매실 개발을 위해 십수 년을 기다렸는데 결국 또 오랜 시간을 기다리라는 것 아니냐. 수원시가 가만히 보고만 있어선 안된다”고 성토했다.
호매실총연합회 관계자 역시 “당장 뛰쳐나가 항의하고 싶지만 무작정 화만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연장사업 관련해 실질적인 제반 절차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수원시와 지역단체들과 힘을 모아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알아본 뒤, 그 의지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집단움직임 등을 예고하는 더욱 과격한 반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매실권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호매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집집마다 근조(謹弔) 리본이나 화환 등을 걸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수원시가 소극적인 행정을 보였다며 거센 비판도 함께 쏟아내는 중이다.
또 일각에선 설 명절 이후 청와대와 경기도청, 수원시청 등에서 대규모 집회 등을 열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원시와 지역 정치인 등을 만나 향후 대처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9일 예타 결과가 나온 후 염태영 수원시장은 즉각 청와대에 방문해 항의 뜻을 전했다. 시는 현재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과 관련한 후속책을 수립하는 단계로,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시 차원의 후속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부에 수원시 여론을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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