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민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홍민이 출연했다.
이날 홍민은 "가족에 대한 추억이 없다. 아버지가 월북하셨는데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되는 시대였다. 연좌제라는 게 있어서. 납치된 줄로만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민 부친은 서울대 전신 경성제대 교수로 월북 후 저명한 저서를 여러 권 낸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했다.
이어 "네 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업고 누나와 내 손을 잡고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셨다. 그 당시에는 잡히면 총살이었다. 물에서 나와서 어머니가 젖은 옷 갈아입고 네 누나 데리고 아버지 찾는다고 나가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한 상인이 자신만 나오면 "쟤가 내 아들인데"라고 말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지만 끝내 모친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엄마가 살아있다고 해서 수소문했다. 결론은 아니더라. 그런데 아내는 '맞다'고 하더라고. 여자의 느낌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또 한 번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내 등을 만지면서 '아니어도 언제든 와라'라고 하더라. 묘했다"고 전했다.
홍민은 "우리 작은어머니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네 엄마 맞다'고 하시더라.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는데 현실이 아닌 건 아니다. 애써서 치워버려야 내가 살겠으니까"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