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이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함께 일본 초계기 근접 비행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산적한 국방 현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오는 10일 부터 17일 까지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방미 일정도 앞두고 있는 등 정치·외교 분야의 협력의 장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국방위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곧 여야가 함께 방미를 할 예정”이라며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문 의장과 국방위원들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든 것에 대한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한편으로 방위비 분담금 산출 기준과 근거 마련 및 사용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일본 초계기 근접 비행 사건과 관련, 국방위 차원에서 관계 부처인 국방부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은 뒤 대책을 강구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최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것을 거론하며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이 의결하자 바로 승복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국회의 본산인 영국 의회의 모습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움을 하긴 하되 논리로서 싸움을 하는 의회, 그리고 이를 승복하는 의회, 이런 의회상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의회상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현재 국회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회의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정상적인 모습인 만큼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 놓고 하자”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민홍철 간사, 최재성·김병기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간사와 이주영 국회부의장, 황영철·이종명·정종섭 의원, 무소속 서청원 의원(화성갑) 등이 참석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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