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교사 2명중 1명 ‘성희롱 의혹’…인천시교육청, ‘스쿨 미투’ 문제의 여고 교사 20여명 수사 의뢰 방침

인천시교육청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온 인천 A 여자고등학교 교사 20여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인천 부평구 A여고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학생들이 수사의뢰를 요청한 교사가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 교사 총 인원 61명 중 42명이 남성인 점을 감안하면 남교사 2명 중 1명이 성희롱 의혹 등으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는 셈이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오는 11~13일 성희롱 등으로 지목된 교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특히, A여고 재학생들은 시교육청의 전수조사 이후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여고 스쿨미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장이 스쿨미투가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말하는 등 2차 피해를 가했다는 내용이 게재돼 있다.

해당 사항을 파악한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추가 감사를 벌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목한 교사 전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SNS에 2차 피해와 관련된 글이 게재된 사실을 파악한 만큼 필요하다면 추가 감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여고에서는 지난달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쿨 미투가 폭로됐다.

한 학생은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며 교내 성폭력 사례들을 고발했다.

이 글과 같은 학교 학생들의 댓글에 따르면 A 여고의 한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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