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대표 출마 “박근혜 극복해야 보수정치 부활”

“탄핵, 부정하지 말아야… 가치 중심 미래정당 거듭나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면서 자유한국당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출마선언을 통해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느냐”면서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이 사실이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다. 한국당은 이제 ‘사람’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미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전당대회 국면에 먼저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두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사면·복권은 국민적 화두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비박(비 박근혜)’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전 시장은 특히 황 전 총리에 대해 “그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슴팍에는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다”며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상황에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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