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거둔 영업이익 중 30% 가까이 세금으로 지출, 법인세 부담 낮춰야

삼성전자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의 30% 가까이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법인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한 법인세 비용은 총 16조 8천200억 원으로, 전년(14조 100억 원)보다 무려 20.1%나 증가했다. 창사 이후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연결 기준·58조 8천900억 원) 가운데 28.6%를 법인세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전년에 영업익 53조 6천500억 원 중 26.1%를 냈던 것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나타내는 법인세 부담률(법인세 비용/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도 지난 2017년 24.9%에서 지난해 27.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각종 공제 등의 요인이 있어 실제 납부액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법인세 부담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은 2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기록한 데다 세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과세표준 구간 3천억 원 이상에 대해서는 최고세율이 25%(이전 22%)로 상향 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법인세 부담이 오히려 낮아진 미국의 경쟁업체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법인세율이 낮아지면서 삼성의 경쟁사들의 세 부담은 줄어들었다”며 “그만큼 미래에 대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여건에서 차이가 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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