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장애인 알파인스키 ‘지존’ 한상민, “모든 역량과 투혼 발휘해 정상 되찾을 것”

▲ 한상민이 12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에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투혼을 발휘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장애인 알파인스키 좌식 부문의 ‘지존’ 한상민(40ㆍ도장애인스키협회)이 12일 개막한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만큼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상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패럴림픽에서 당시 23세의 나이로 알파인스키에서 은메달을 수확, 패럴림픽과 비장애인 올림픽을 통틀어 설상 종목서 한국인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되며 ‘스키 변방’ 대한민국에 희망을 꽃피웠다.

그리고 17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그의 열정을 여전히 진행형이다.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한상민은 1997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주최한 장애인 스키캠프에 참가하면서 스키와 운명같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설원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대자연과 하나되는 기쁨에 푹 빠져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스키는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한상민은 “24년간 함께한 스키는 내게 있어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내 삶 그 자체다”라고 설명했다.

한상민은 이 같은 스키와 함께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을 통해 다시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알파인스키 9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최강자로 군림한 그는 휠체어 농구 선수로 잠시 활약한 뒤 2015년 다시 좌식 스키에 복귀해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2연패에 성공하며 장애인동계체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2017년 회전과 대회전 부문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러 3연패 달성이 무산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다.

한상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캐나다와 프랑스 국제대회를 통해 해외 대표팀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기량 향상을 꾀했고, 국내훈련에서도 설상과 지상훈련을 병행하는 노력을 다했기에 본연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금메달도 자신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뿐 아니라 2020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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