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며 경매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유찰이 쌓이며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나고, 낙찰가격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1만 1천75건으로 전월보다 941건(9.3%) 늘어 두 달 만에 1만 1천 건대로 올라섰다.
주거시설의 경매는 전월보다 503건 늘어난 4천979건으로, 지난달 경매 진행 증가분(941건)의 53.5%를 차지했다.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 증가분 503건 가운데 수도권 소재 매물은 42.9%인 216건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전월 대비 64건 증가한 850건, 인천은 83건 증가한 520건, 서울은 69건 증가한 378건이 진행됐다.
토지는 286건 늘어난 4천80건, 업무상업시설은 101건 증가한 1천791건, 공업시설은 51건 많은 407건의 경매가 이뤄졌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난 이유는 저조한 낙찰률로 유찰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낙찰률은 34.6%로 전월(33.5%)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35%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3.4명)과 비슷한 3.5명에 그쳤다.
진행건수가 늘면서 지난달 낙찰 건수는 3천834건으로 전월의 3천391건보다 13.1% 증가했다.
매물은 늘어난 반면 수요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가격은 내려갔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0.9%에서 지난달 70.0%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경매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며 “낙찰률이 계속 저조하면서 유찰된 건수가 쌓여 진행 건수는 늘고 낙찰가는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물건 분석 시 매매시장의 호가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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