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대회 즐기며 희망의 질주
“빙상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게 너무 좋아요.”
13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시작된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빙상 경기에 경기도 최연소 대표로 출전한 강진(13ㆍ의왕 덕장초)은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강진은 이번 대회에서 빙상 쇼트트랙 여자 소년부 500ㆍ1천m IDD(지적장애) 종목에 출전한다.
유아 때 자폐 판정을 받은 강진은 불안정한 흔들림을 무서워하는 ‘중력 불안’과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상동 행동’이 나타나 부모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인라인스케이트에는 불안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 영감을 얻은 부모가 그의 손을 잡고 과천실내빙상장으로 이끌며 7살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게 됐다.
이후 1년간 스케이트를 탄 강진은 불안한 행동들이 현저히 줄어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스케이트를 통해 몸의 균형감각이 자연스레 향상된데다 발을 통해 뇌까지 전해지는 자극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초등학교 입학 후 잠시 운동을 접었던 그는 1년 전 안양시장애인빙상연맹을 통해 다시 운동을 재개하게 됐고, 이번 동계체전에서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이번 대회에 경기도대표로 참가한 그는 자신을 응원하며 격려를 보내고 있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생각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딛고 새로운 삶을 즐기는 강진에게 성적은 관심 밖이다. 그냥 타 시ㆍ도 선수들과 어울려 얼음을 지치며 놀이하듯 경기를 펼치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이광희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