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번진 ‘인천대 부정채용’

총장 외유성 출장·교수아들 교직원 채용 의혹도
학교 측 “관련자 조사… 사실관계 확인하겠다”

인천대 부정채용(본보 2월 13일자 1면 등) 문제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동성 총장의 외유성 출장 및 교직원 채용비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인천대 총학생회는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대학 본부 차원의 사과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대 총학생회 뉴바운스(학생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총장과 부총장, 교무처장, 전 사범대학장은 이번 부정채용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감사를 통해 조동성 총장과 박종태 부총장 등 4명에게 부정채용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학교법인 중징계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조 총장 등이 부정채용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학생이 재정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총장과 부총장 등이 부정채용에 연루된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조 총장은 학생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비리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천대 공학과 교수 아들 채용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인천대 근로학생 A씨는 국민청원에서 “인천의 국립대학의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B씨는 해당 대학 기계공학과 교수의 아들”이라며 “대학 내 구조상 교직원 위에 센터장(교수)이 있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과연 채용과정이 적법한 절차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정상적인 절차였더라도 이후 진급이나 성과에서 특혜를 줄 수 있다”며 “대학이나 해당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조 총장과 대학 간부들이 지난 설 연휴 기간 미국으로 간 기업탐방이 외유성 출장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조 총장이 미국의 기업탐방을 위해 다녀왔다면 그 취지와 그 결과물을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반기에 한 번씩 대학 내 간부들이 외국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연 이런 점이 대학생을 위한 것인지와 호의호식하는 것인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기계공학과 교수 등 관련자를 조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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