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 부동산시장… 서울근접 지역 아파트가격 ‘직격탄’

신도시 중 분당 -0.06% ‘최고’ 광명·의왕·구리 하락폭 확대
전세가격도 모두 내림세 기록 신도시 -0.07%·경기 -0.09%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설 연휴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했다. 특히 광명과 의왕, 구리, 하남 등 서울 근접 지역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더욱이 수도권 입주물량이 풍부한 가운데 일부 지역은 역전세 우려도 커지면서 전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했던 갭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각각 0.02% 하락해 5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분당(-0.06%), 중동(0.03%), 동탄(-0.03%), 평촌(-0.02%) 등이 떨어졌고 다른 지역은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분당은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거래 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는 광명과 의왕, 구리, 하남 등 서울 근접 지역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 시세 변동에 민감도가 높은 지역들로 볼 수 있다. 광명(-0.17%), 의왕(-0.13%), 구리(-0.10%), 이천(-0.10%), 하남(-0.08%), 오산(-0.06%), 안양(-0.04%) 순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의 전세가격도 모두 내림세다. 신도시와 경기는 각각 -0.07%, -0.09%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위례(-0.30%), 평촌(-0.24%), 동탄(-0.07%), 산본(-0.06%), 중동(-0.05%), 일산(-0.04%)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는 의왕(-0.51%), 광명(-0.49%), 과천(-0.37%), 안양(-0.26%), 파주(-0.18%), 안성(-0.12%)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의왕과 광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1천 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빠지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전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집주인들의 급매물들이 늘어날 수 있어 매매가격 약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단독주택과 토지가격에 대한 표준공시가격 발표 이후 보유세 상승 우려감도 커져 최근 들어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수요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분위기로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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