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양·성남·용인 단속건수 도내 전체건수 대비 37% 차지
가평·연천은 낮아 ‘都高農低’
경기도 자동차 560만 시대가 열렸지만, 도내 주차문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지를 중심으로 매년 330만 대의 자동차가 불법주차로 적발, 도 차원에서 불법주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경기도에 등록된 자동차는 564만 1천689대다. 또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도내 불법주차 단속건수는 333만 7천61건으로, 하루 평균 9천 건의 불법주차가 단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불법주차는 수원, 고양 등 규모가 큰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수원이 43만 4천458건(13.01%)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 28만 5천263건(8.54%), 성남 27만 8천296건(8.33%), 용인 24만 4천603건(7.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지자체에서 발생한 불법주차 단속 건수를 모두 합하면 전체 도내 단속 건수의 37%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덜 진행된 가평, 연천 등 군 단위 지자체에선 불법주차 단속 건수가 낮게 나타났다. 연천이 1천136건(0.03%)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가평은 4천13건(0.12%), 앙평은 9천632건(0.28%)이 단속됐다. 이들 지자체에는 상가 밀집지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 불법주차가 비교적 적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오산과 광명은 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불법주차 단속 건수가 등록차량 대수를 넘어서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오산의 자동차 등록 대수 9만 9천879대, 불법주차 단속건수 10만 7천265건을, 광명은 자동차 등록 대수 10만 9천12대, 불법주차 단속건수 12만 6천364건을 보였다. 이는 광명역 인근 대형마트 집중지역 불법주차, 오산시 내 개발지구 주변 불법주차 등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내 지자체별로 보면 화성 21만 7천414건(6.51%), 부천 21만 6천490건(6.48%), 평택 21만 4천109건(6.41%), 안산 21만 282건(6.3%), 시흥 15만 8천686건(4.75%) 등의 불법주차 단속 건수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불법주차 관련 기본 업무는 시ㆍ군 사무이지만 도 차원에서도 주차환경개선 사업 등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자투리 주차장 조성, 학교 주차장 야간개방 등 신규 주차공간 확보 사업을 비롯해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불법주차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