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기지역 수돗물 1억t 땅속으로 버려진다

경기지역에서 매년 1억t에 달하는 수돗물이 땅속으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인 용인시의 1년치 사용량에 버금가는 양의 수돗물이 낭비되는 가운데 이를 막으려면 노후 상수도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경기도 수자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도내 상수도 누수율은 6.5%다. 이는 2016년 누수율인 6.8%보다 0.3p 낮아진 수치이나, 누수량으로 보면 연간 1억 166만t(지난해 용인시 수돗물 사용량 1억 164만t)이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연간 811억 원에 달한다. 1년치 누수량을 도민 1인당 1일 평균 급수량(322ℓ)으로 계산하면 86만 5천여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상수도 누수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대부분 상수도관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상수도관 노후화 때문에 매년 87만 명에 가까운 도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버려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 도는 상수도 누수 최소화를 위해 지난 2017년 155㎞, 지난해 150㎞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도 104㎞를 추가 교체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관은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도에서도 상수도 누수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수도관 관리 책임이 있는 시ㆍ군에서 노후 상수도관 교체 및 관리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2017년 말 기준 98.3%로, 1인당 1일 수돗물 급수량은 2016년 318ℓ에서 2017년 322ℓ로 증가하는 등 도민들의 수돗물 사용량은 매년 늘고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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